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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단어카드 만들기|코딩 모르는 내가 Codex로 직접 만들어봤다

todaystack 2026. 9. 21. 18:21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면서 계속 생각했던 게 있다.

수업할 때마다 단어 자료를 새로 만들고,
학생마다 필요한 자료를 다시 찾고,
또 비슷한 걸 반복해서 만드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냥 수업에 쓸 단어카드 하나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활용할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수업 시간에도 쓰고,
학생 복습용으로도 보내고,
학생이 혼자 단어를 외울 때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 내 한국어 브랜드가 생기고 다른 선생님들과 같이 일하게 된다면?

내가 만든 자료를 같이 공유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생각이 여기까지 가니 남이 만들어놓은 단어카드를 찾는 것보다 그냥 내가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원한 건 복잡한 게임이 아니라 진짜 단어장이었다

우리 수업에는 게임을 따로 넣을 생각이라 단어카드까지 복잡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원한 건 딱 단어 암기용이었다.

사진을 보고,
한국어 단어를 확인하고,
뜻을 보고,
필요하면 발음도 들어보고,
다시 반복해서 외울 수 있는 형태.

기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학생이 단어를 외우는 데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된다.

 

 

처음에는 물, 밥처럼 기본적인 단어부터 사진과 발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처음부터 지금 모습이 나온 건 아니다.

GPT와 계속 이야기하면서
“이건 필요해.”
“이건 빼자.”
“여기는 이렇게 보이면 좋겠다.”

하나씩 방향을 정했고, 그 내용을 Codex에서 계속 구현하고 수정했다.

나는 코딩을 할 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코드를 짜서 만든 건 아니다.ㅋㅋ

그런데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를 보고, 다시 수정할 부분을 말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다 보니 조금씩 내가 원했던 모습이 만들어졌다.

단어를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고 나눠봤다

처음 만든 주제는 Food & Drinks였다.

단어를 한 화면에 전부 넣기보다는
Basic, Everyday, Korean Food처럼 나눠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Food & Drinks 24개 단어를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세트를 나눠봤다.

 

 

이 부분도 한 번에 정해진 건 아니다.

처음에는 세트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뉘지 않아서 계속 다시 수정했다.

사실 이런 게 제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머릿속에서는 간단한데 화면에 실제로 구현하면
“아닌데?”
싶은 부분이 계속 생긴다.

사진과 발음까지 넣으니 진짜 수업 자료 같아졌다

한국 음식 단어도 넣었다.

김밥, 떡볶이, 불고기, 비빔밥처럼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서 실제로 접할 만한 단어부터 시작했다.

사진은 가능하면 실제 음식 모습이 잘 보이게 하고,
단어와 발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 사진을 보고 한국어 단어를 확인하고, Hear Korean 버튼으로 발음도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화면이 나왔을 때는 꽤 신기했다.

“어? 나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네?”

진짜 딱 그 생각이었다.

제일 애먹었던 건 의외로 발음이었다

처음에는 카드 화면 만드는 게 제일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은 건 발음 문제였다.

특히 한 음절짜리 한국어 단어가 원하는 대로 음성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고치고, 확인하고, 다시 수정하고.

카드 세트 구성도 계속 바꿨고
발음도 확인해야 했고
생각보다 수정할 게 끝없이 생겼다.

게다가 크레딧이 부족해서 바로바로 작업을 이어가지 못할 때는 더 답답했다.

코딩을 몰라서 힘든 것보다
수정하고 기다리고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더 힘들었다.

그래도 완성된 화면을 보니 욕심이 생겼다

 

 

 

한국 음식 세트까지 확장한 단어 학습 화면. 앞으로 수업 주제에 맞춰 단어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이 화면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단어카드 하나 만들어보자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수업 자료를 하나씩 직접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네? 대박.

그리고 그때부터 더 욕심이 생겼다.

열심히 만들어야지.

단어카드 하나로 끝낼 생각은 없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한국어 수업 시스템에는 단어카드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수업 준비, 교재, 숙제, 피드백, 게임, 단어 학습 등
수업과 관련된 기능을 가능하면 한곳에 넣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이 사용하는 어드민 화면과
학생이 사용하는 학생용 화면도 따로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단어카드는 전체 시스템 안에 들어갈 기능 중 하나다.

아직 완성하려면 한참 남았다.

수정할 것도 계속 생길 것이다.

그래도 이번 작업을 하면서 하나는 확실히 알았다.

남이 만들어놓은 자료만 찾아서 사용할 필요는 없구나.
내가 필요한 걸 내 방식대로 만들어서 써도 되는구나.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걸 내가 직접 만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음에는 뭘 더 넣어볼까?”
그걸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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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단어카드 하나를 넘어
코딩을 모르는 내가 Codex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작은 기능 하나였는데
지금은 한국어 수업 전체 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니, 나도 참 일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