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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영어 100점이면 영어를 잘하는 걸까?|중3부터 실력 차이가 나는 이유

todaystack 2026. 9. 20. 14:06

중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런 학생들을 꽤 자주 만난다.

학교 영어시험은 90점, 100점.

성적표만 보면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평상시 수업을 해보면 쉬운 단어를 모르기도 하고,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구조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 처음 보는 독해지문에서는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워한다.

그런데 학생은 자신 있게 말한다.

“저 영어 잘하는데요?”

학교시험에서 계속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중학교 내신 100점과 실제 영어 실력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중2까지는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온다

특히 중학교 1~2학년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하다.

교과서 내용 자체가 아주 어렵지 않고 시험범위도 정해져 있다. 본문과 대화문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시험에 나오는 문법을 어느 정도 익히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꾸준히 공부했다면 크게 낯선 내용도 많지 않다.

이 시기에 점수 차이를 만드는 건 오히려 문법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높은 내신 점수를 자신의 전체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하면서부터다.

“나는 영어 잘하니까 이 정도만 해도 돼.”

이렇게 생각하고 평상시 공부를 놓기 시작하면 그 차이가 나중에 나타난다.

중2 후반부터, 그리고 중3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실력 차이가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시기는 중2 후반부터 중3이다.

관계대명사처럼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는 문법이 등장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접속사나 가정법 등 다뤄야 할 내용도 점점 많아진다.

이전까지 그럭저럭 따라오던 학생도 기본기가 부족하면 이때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잘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잘한다.

단어와 문법을 이용해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그걸 다시 독해에 연결한다.

반대로 그동안 대충 따라왔던 학생은 어느 순간부터 진도가 버거워진다.

영어는 앞에서 배운 내용을 계속 쌓아가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중1, 중2 때 몇 점을 받았느냐보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쌓아왔는지가 중3부터 조금씩 드러난다.

 

영어 실력은 처음 보는 지문에서 더 잘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학생의 실제 영어 실력을 어떻게 확인할까?

처음 보는 수능형 독해지문을 풀려본다.

그러면 어느 정도 보인다.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문장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지, 앞뒤 문맥을 연결하는지, 그리고 글에서 중요한 내용을 찾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

이걸 하려면 결국 기본기가 다 필요하다.

단어, 문법, 문장 구조 파악 그리고 우리말로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

단어만 많이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문법 문제만 잘 푼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처음 보는 글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중요한 내용을 찾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게 실제 영어 실력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숙제를 해오는 학생이 결국 더 많이 배운다

그래서 나는 영어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숙제를 성실하게 해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난다.

숙제를 제대로 해오면 틀린 부분을 피드백하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진도가 빨라지면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도 설명할 수 있고, 독해가 되는 학생에게는 문제를 푸는 방법과 스킬까지 추가할 수 있다.

반대로 기본 숙제가 계속 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시간마다 같은 부분을 반복하게 된다.

특히 독해가 그렇다.

독해가 안 된다는 건 단순히 독해 문제 하나를 못 푼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어, 문법, 구문 파악 중 어딘가가 부족하다는 뜻일 수 있다.

그런 학생에게 바로 어려운 수능 독해를 시킬 수는 없다.

결국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해야 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대신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고등학교에 가면 중학교식 영어 공부로는 힘들어진다

중학교에서 계속 높은 점수를 받던 학생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영어가 갑자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지문은 길어지고 내용도 어려워지고, 문장 구조와 문제 난이도도 달라진다.

가끔 학생들이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저는 내신으로 대학 갈 건데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면 내신 영어 역시 중학교 때처럼 교과서 본문만 외워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교에 따라 모의고사형 지문이나 처음 보는 외부지문을 내신에서 다루기도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중학교 때부터 수능형 영어를 완전히 떼어놓고 공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단어와 문법에서 끝내지 않고,

문법 → 구문독해 → 긴 지문 읽기 → 수능형 독해

로 조금씩 확장해두어야 고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버틸 힘이 생긴다.

그렇다고 중학교 내신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물론 중학교 시험도 잘 봐야 한다.

내신 성적은 고등학교 진학 과정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교과서와 문법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중학교 내신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신 점수를 영어 실력 전체라고 착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90점도 좋고 100점은 더 좋다.

하지만 시험이 끝났다고 영어 공부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중학교 내신 100점은 분명 잘한 결과다.

그 점수에 안심해서 평상시 영어 공부를 놓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100점을 유지하기 위한 공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에 가서도 혼자 읽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오래 가는 건 성적표에 찍힌 한 번의 100점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은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이야기

그렇다면 중학생은 수능 영어를 언제부터, 어느 정도까지 준비해야 할까?

문법에서 구문독해로 넘어가는 시기와 고등학교에 가기 전 어느 정도까지 준비해두면 좋은지, 실제 수업을 하면서 느낀 기준으로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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