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준비한 지도 벌써 4주차다.
이번 주 수업은 오후 2시에 시작해서 거의 5시까지 이어졌다.
한국어 수업 과정으로는 마지막 시간이었고, 나는 앞으로 2주가 더 남아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4주면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빠르다.
그리고 이번 주는 조금 달랐다.
그동안은 교재를 만들고, 수업을 구성하고, 영상을 찍어보는 등 '수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어디에서 학생을 만나고 어떻게 수업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 플랫폼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플랫폼은 생각보다 많았다.
Preply, AmazingTalker, italki를 비롯해 여러 해외 플랫폼의 특징과 수수료, 학생이 강사를 찾는 방식 등을 비교해서 배웠다.
플랫폼마다 정책은 조금씩 달랐다.
처음에는 어느 곳의 수수료가 더 낮은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설명을 듣다 보니 꼭 숫자 하나만 놓고 비교할 문제는 아니었다.
시작할 때의 수수료가 높은 곳도 있고, 수업 시간이 쌓이면 점차 낮아지는 곳도 있었다. 체험수업에 별도의 정책을 적용하는 곳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만나고 수업을 이어갈 것인지였다.
나는 우선 프레플리(Preply)에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시간당 20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솔직히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그래도 영어를 오랫동안 가르쳤으니 시간당 20달러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학생을 모집하는 단계에서는 가격을 낮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다.
추천받은 시작 가격은 시간당 10달러 정도.
학생과 수업이 쌓이고 리뷰가 생기면 그때 조금씩 수업료를 올리는 방식이다.
프레플리는 체험수업에 대한 강사의 수익이 없는 구조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학생 모집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셈이다.
이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나에게는 시간 대비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어도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한 시간 수업을 하면 그 한 시간을 온전히 내가 써야 한다.
결국 내 시간과 노동을 직접 투입해서 버는 돈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가 한국어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세금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어려워졌다
이번 시간에는 해외 플랫폼 수입과 관련된 세금 이야기도 간단하게 들었다.
영세율,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익숙한 단어인데 여전히 어렵다.
카페를 운영할 때도 부가세 신고며 종합소득세 신고며 대부분 세무사에게 맡겼다.
그러다 보니 몇 년을 사업했는데도 세금은 여전히 나에게 미지의 세계다.
아직 한국어 수업 한 번 시작하지 않은 나에게는 더더욱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지금은 이런 게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기로 했다.
나중에 정말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나도 제대로 공부해야겠지.

이번 주 숙제는 진짜 강사 등록
그리고 이번 주 숙제가 생겼다.
플랫폼에 실제 강사로 등록하기.
그동안 준비했던 프로필과 자기소개 영상 등이 있어서 준비할 것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대신 새롭게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었다.
해외 플랫폼에 신분을 인증하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오니 갑자기 실감이 난다.
연습용 교재를 만들고 영상을 찍는 것과 실제 플랫폼에 내 얼굴과 프로필을 올리는 건 느낌이 전혀 다르다.
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주에 등록할 생각이다.
그런데 막상 하려니 겁이 난다.
학생이 정말 신청하면 어떡하지?
분명 학생을 만나려고 등록하는 건데 학생이 신청하는 게 무섭다.
참 이상하다.
나는 왜 2주를 더 배우기로 했을까
한국어 수업 과정은 이번 주로 끝났지만 나는 2주를 더 간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건 내가 수업하지 않는 시간에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법이다.
온라인 수업도 결국 내가 시간을 써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수업만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한국어 수업 영상도 만들어봤고 교재도 만들어봤지만, 내가 해본 방법과 다른 사람의 방법은 또 다르다.
새로운 걸 하나 더 배우고, 그중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 내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거창하게 말하면 노후 준비고, 조금 현실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더 만들어두는 것이다.
게으르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것처럼
수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다들 참 바쁘게 산다.
본업이 있는데도 시간을 쪼개 배우러 오고, 과제를 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도 자극을 받는다.
사실 나는 스스로를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건 많고 벌이는 것도 많은데 미루기도 잘한다.
게으르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것처럼.
어쩌면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에는 말로만 10월 시작을 외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주 숙제인 강사 등록부터 끝내보려고 한다.
등록 버튼을 누르고 나면 지금보다 조금 더 겁이 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해봐야 알 테니까.
6주가 끝날 즈음에는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는 사람'에서 정말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한 발쯤 넘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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