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내신 문제집은 몇 권 정도 풀어야 하나요?”
나도 예전에는 내신기간이 되면 문제를 정말 많이 풀렸다.
내신콘서트로 교과서 내용과 개념을 정리하고, 백발백중이나 적중100 같은 내신 문제집을 추가해 보통 2~3권 정도는 풀렸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따로 프린트 문제까지 준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같은 내용을 다양한 문제로 반복해서 접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공부한 학생들은 대체로 시험 점수도 잘 나왔다.
그런데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신 문제집, 지금은 한 권만 사용한다
현재는 기본 내신 문제집을 한 권만 사용한다.
나는 개념 확인과 기본 문제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신콘서트를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이그잼포유와 족보닷컴 문제로 보충한다.
족보닷컴을 사용하면서 문제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이유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그 많은 문제집을 모두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중학생이 되면 영어뿐 아니라 수학이나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도 많아진다. 문제집 두세 권을 숙제로 내주면 끝내지 못한 숙제가 쌓이고, 어느 순간 공부보다 숙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문제집의 권수를 채우기보다 학생에게 필요한 공부를 정확하게 시키는 것에 더 집중한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문제집부터 풀리지 않는다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면서 느끼는 건 의외로 단순하다.
잘하는 학생은 문제를 조금 풀어도 잘하고,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은 문제집을 많이 푼다고 갑자기 잘하게 되지 않는다.
단어를 모르고, 교과서 본문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고, 기본 문법까지 부족하다면 문제집 한 권을 더 푸는 게 크게 의미가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내신기간에도 문제집부터 많이 풀리지 않는다.
단어를 외우고, 본문과 대화문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문법 개념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그다음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조금씩 난이도를 높인다.
반대로 평소 진도를 잘 따라온 학생들은 내신기간이 되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 학교 시험에 나오는 내용 대부분을 평상시 수업에서 이미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신 성적도 결국 평상시 학습 태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30문제 중 2개 틀렸다면 새 문제보다 오답부터
내신 대비 시험을 보다 보면 이런 일이 정말 많다.
30문항을 풀었는데 두 문제를 틀렸다.
답을 알려주지 않고 틀린 두 문제만 다시 풀게 하면 의외로 두 문제를 모두 맞히는 학생이 많다.
완전히 몰라서 틀렸다기보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두 선택지 사이에서 헷갈렸거나, 알고 있는 내용에서 실수한 경우다.
그래서 센트럴영어에서는 새 문제를 계속 푸는 것만큼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오답클리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 틀렸는지, 문제에서 무엇을 묻고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정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영어 문제도 한글부터 잘 읽자.”
영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 틀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다.

학교 시험 100점보다 평상시 공부를 보는 이유
가끔 평소 숙제나 수업 태도가 아주 좋은 편이 아닌데도 학교 시험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있다.
그러면 학생은 쉽게 생각한다.
“공부 많이 안 해도 잘 나오는데요?”
하지만 학교 내신 점수가 그 학생의 전체 영어 실력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필요한 어휘와 문법, 독해 수준도 함께 올라간다. 평상시 학습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결국 어느 순간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신 점수 하나보다 평소 진도를 얼마나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내신 문제집은 몇 권 풀어야 할까?
결론은 학생마다 다르다.
어떤 학생은 문제집 한 권과 추가 문제만으로 충분하고, 상위권 학생은 여러 유형의 문제를 많이 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문제집 한 권을 더 푸는 것보다 단어를 정확하게 외우고 교과서 본문 한 페이지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나는 사실,
“문제집 몇 권 풀면 100점 맞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더 중요하게 보는 건 세 가지다.
평상시 학습의 성실도, 정확한 개념 이해, 그리고 오답.
요즘은 문제 유형도 다양해져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유형까지 접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기본이 갖춰진 다음의 이야기다.
결국 “몇 권 풀어야 100점 맞아요?”보다 “이 학생은 지금 무엇이 부족한가?”가 먼저다.
여러 해 학생들의 내신을 준비하면서 결국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부분이다.
다음 이야기
그렇다면 중학교 영어시험에서 100점을 받으면 정말 영어를 잘하는 걸까?
학교 내신 점수와 실제 영어 실력이 다르게 보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이야기도 다음에 한번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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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닷컴을 처음 사용한 건 꽤 오래전이다.그때는 지금처럼 문제를 골라 시험지를 만드는 문제은행의 느낌보다는 학교 기출문제가 필요할 때 원하는 시험지를 결제해서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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