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닷컴을 처음 사용한 건 꽤 오래전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문제를 골라 시험지를 만드는 문제은행의 느낌보다는 학교 기출문제가 필요할 때 원하는 시험지를 결제해서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26년, 올해부터이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트였지만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문제은행 시스템도 다양해지면서 한번 제대로 사용해보고 싶었다.
마침 친하게 지내는 원장님이 족보닷컴 리포트 기능을 잘 활용하고 계셨다.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어본 뒤 나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등부 내신 문제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지금은 오히려 중등부에서 더 잘 활용하고 있다.

족보닷컴을 사용하고 내신 문제집이 2~3권에서 1권으로 줄었다
예전에는 내신기간이 되면 시중 내신 평가문제집을 보통 2~3권씩 풀렸다.
한 권만으로는 충분한 문제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문제집을 다 풀고 나면 기출문제를 따로 찾아 추가로 풀리기도 했다.
그런데 족보닷컴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방식이 달라졌다.
지금은 시중 내신 평가문제집은 한 권만 정해서 풀리고, 부족한 부분은 이그잼포유와 족보닷컴을 함께 이용해 보충한다.
족보닷컴에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교과서별 내신 문제 출제다.
필요한 범위의 문제를 추가로 출제할 수 있고 학생마다 수준에 맞춰 다른 문제를 줄 수 있다. 센트럴영어 로고를 넣어 시험지를 출력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문제집 한 권을 끝낸 뒤에도 계속 새로운 문제를 풀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예전처럼 비슷한 시중 문제집을 여러 권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학생들의 교재 부담은 줄이면서 반복학습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매주 금요일 시험부터 내신기간까지
센트럴영어에서는 매주 금요일 교과서 문제로 시험을 본다.
시험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는 다시 오답클리닉으로 연결한다.
평소에도 문법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이라 이제는 시험을 본 뒤 자연스럽게 스스로 클리닉 문제까지 이어서 푼다.
내신기간에는 족보닷컴을 거의 매일 사용한다.
시중 내신 평가문제집 한 권과 이그잼포유 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족보닷컴에서 계속 새로운 문제를 추가해 풀린다.
숙제로 활용하기도 편하다.
학생별로 학습기간을 설정하면 그 기간의 학습량과 점수, 학습 결과도 확인할 수 있고 리포트를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기능도 있다.
나는 아직 학부모 리포트 발송까지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충분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그 결과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꽤 유용하다.
특히 내신기간에 계속 쌓이는 결과를 보다 보면 실제 학교 시험에서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올지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문제 → 채점 → 오답 → 다시 풀기.
내가 원래 해오던 수업 방식과 잘 맞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답지까지 맞는지 확인해야 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쓰였던 부분은 정답과 해설이다.
정답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고, 정답 자체는 맞지만 문제에서 묻는 내용과 전혀 다른 해설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경험했다.
바로 어제도 그랬다.
한 학생이 채점 후 오답클리닉 문제를 풀다가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이거 아무래도 이상한데요?”
다시 확인해보니 답지 오류였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에게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족보닷컴 오류까지 찾아내야 진짜 실력이야.”
ㅎㅎ
아이들도 이제 답이나 설명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나에게 이야기한다.
사실 문제를 출력하기 전에 내가 모든 문제와 답지를 일일이 검수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그걸 전부 확인해야 한다면 문제은행을 사용하는 의미가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이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거나 내가 채점하면서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반드시 다시 확인한다.
오랫동안 실제 수업에서 사용하면서 가장 아쉽게 느끼는 부분이다.
1년에 약 69만 원, 많이 사용해도 부담은 있다
또 하나는 비용이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상품은 Z-PASS 베이직 중·고등 통합 영어다.
현재 내가 확인한 12개월 이용권 결제금액은 694,000원, 화면에 표시된 월 환산 금액은 57,833원이다.

매주 금요일 시험부터 숙제, 내신 대비, 오답클리닉까지 워낙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나는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예전에 구입하던 시중 문제집 수도 줄었으니 무조건 비싸기만 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매년 약 70만 원 가까운 비용을 계속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느껴지는 금액은 아니다.
그래서 족보닷컴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추천하는 편이다.
실제로 어제도 친한 친구에게도 추천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내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다.
혼자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입만 해놓고 문제 몇 장을 푸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방향을 잡아주고, 문제 출제부터 반복학습과 오답클리닉까지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반대로 개념 자체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학생에게는 족보닷컴 하나만으로 모든 학습을 해결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 중 개념 이해가 부족한 친구들은 이그잼포유를 이용해 교과서 본문부터 문법, 단어까지 충분히 학습한 뒤 족보닷컴 문제를 추가로 풀린다.
결국 나에게는 어떤 하나의 교재나 문제은행만으로 모든 학생을 해결하기보다는 학생에게 필요한 자료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나는 왜 자체 문제은행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족보닷컴을 잘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원하는 문제은행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답지와 해설의 오류만이 이유는 아니다.
비슷한 문제나 유형이 반복되는 것도 아쉬웠고 매년 발생하는 비용도 이유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내가 가르친 개념과 학습 목표에 맞춰 학생별로 문제의 난이도와 유형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든다고 오류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은 문제은행을 어떻게 시스템화해야 할지 배워가는 단계라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른다.
그래도 내가 직접 만든 문제라면 학생들이 풀어본 결과를 보면서 수정하고, 부족한 유형을 추가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바로 고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 그대로 문제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센트럴영어 자체 문법 문제은행을 만들기 위해 문법 개념서부터 하나씩 만들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
“그럼 이제 센트럴 문제만 나오는 거예요?”
내가 만든다는데 자기들이 더 신났다. ㅎㅎ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내 목표는 단순히 문제를 많이 만들어놓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주고, 시험을 보고,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다시 학습하는 과정까지.
센트럴영어만의 학습 목표와 수업 방식, 학생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이어지는 것.
그게 내가 자체 문제은행을 만들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다.
아직은 시작 단계다.
과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중 문제은행처럼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실제 학생들과 사용하면서 하나씩 만들고 수정해보려고 한다.
생각해보면 족보닷컴을 오랫동안 실제 수업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어떤 문제은행을 원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잘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장점을 배우고, 아쉬웠던 부분은 내 방식으로 채워보는 것.
요즘 내가 새로운 문제은행을 만드는 이유다.
다음 이야기
현재 만들고 있는 센트럴영어 문법 문제은행은 단순히 문제를 모아놓는 방식이 아니라 문법 개념부터 난이도, 시험과 오답까지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고 있다.
다음에는 실제로 중1 문법 문제은행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기존 문제은행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어떻게 바꿔보려고 하는지도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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