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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국어 수업 준비 3주차|교재 제작부터 체험수업 준비까지

todaystack 2026. 9. 11. 20:45

온라인으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수업을 준비한 지 3주가 됐다.

1주차에는 한국어 수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다. 그때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컸다.

2주차에는 프로필을 만들고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했다. 막상 카메라 앞에 서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3주차에는 조금 더 실제 수업에 가까운 내용을 배웠다.

한국어 교재를 어떻게 만들고, 체험수업은 어떤 흐름으로 진행하며, 수업이 끝난 뒤 학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이번 수업을 듣고 나니 그동안 막연했던 온라인 한국어 수업의 모습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 교안과 교재는 달랐다

지난주에는 수업에 사용할 교안을 만들었다.

나는 사실 그때 만든 교안이 거의 교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법도 넣어보고, 오늘의 표현이나 게임도 생각하면서 앞으로 사용할 수업자료까지 혼자 꽤 앞서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실제 교재 제작 과정을 배우면서 내가 조금 너무 빨리 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강의에서는 매주 필요한 것을 하나씩 순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교안으로 수업의 흐름을 먼저 만들고 → 그 흐름을 실제 학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교재 형태로 완성하는 과정이었다.

처음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전체 과정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먼저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오히려 하나씩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 교재를 전부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다

이번 주 수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교재였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교재였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매 수업마다 자료를 찾아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PPT까지 전부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재와 자료가 생각보다 많았다.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내용을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AI 툴도 만들어져 있어서 매번 자료를 처음부터 찾을 필요도 없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내 수업 방식과 학생 수준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나는 오히려 이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교재의 기본적인 흐름도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늘 배울 표현이 있고, 필요한 문법을 설명하고, 예문을 보고 직접 말해보고, 연습이나 게임을 통해 다시 사용해보는 식이다.

그래서 이미 있는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기본 틀을 활용해서 나만의 수업자료로 만들어가는 방식이 잘 맞을 것 같다.

디자인도 처음에는 멋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학생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PPT보다 배운 한국어를 실제로 말해볼 수 있는 수업인가일 테니까.


체험수업에서 꼭 별도의 레벨테스트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

한국어 체험수업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레벨테스트였다.

처음에는 기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레벨테스트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 배운 방식은 조금 달랐다.

별도의 시험을 먼저 보는 것보다 체험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어 수준을 파악하는 방법이었다.

학생이 어느 정도 듣고 이해하는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 어떤 표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수업하면서 확인한다.

그리고 확인한 학생의 수준이나 특징을 기록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피드백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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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회화를 배우러 온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시험지를 주는 것보다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확인하는 것이 체험수업 분위기에도 더 잘 맞을 것 같다.

실제 첫 체험수업을 하게 되면 이 부분은 꼭 적용해보고 싶다.


20년 넘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한국어 수업에도 도움이 될까?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면서 계속 궁금했던 부분이다.

영어는 오랫동안 가르쳤지만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3주 정도 준비해보니 생각보다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는 과정을 배우면서 영어 파닉스를 가르쳤던 경험과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다.

문법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에게 영어 문법을 설명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 문법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지금 내가 주로 가르치는 영어는 입시를 위한 영어이고, 앞으로 하려는 한국어 수업은 실제로 한국어로 대화하기 위한 회화수업이다.

따라서 한국어 문법을 깊게 설명하는 것보다 그날 학생이 말하기 위해 필요한 문법을 적당히 넣고 실제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부분은 실제 학생을 만나면서 내 수업 방식으로 조금씩 만들어가게 될 것 같다.


한국어 선생님 자기소개 영상, 생각보다 가장 어려웠던 숙제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숙제는 역시 2주차에 했던 자기소개 영상이었다.

평소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서 나를 소개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못 찍을 것 같았다.

그래도 결국 촬영을 끝냈다.

처음 해본 것치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고, 한 번 해봤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수업에서 다른 수강생들도 2주차 영상 숙제를 가장 어려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도 2주차 숙제가 가장 어렵고 이제부터는 조금 수월해질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만 어려웠던 건 아니구나 싶었다.

 


3주차가 지나니 걱정하는 내용도 달라졌다

1주차에는 기대감이 컸다.

2주차에는 영상 때문에 자신감이 살짝 떨어졌다.

그리고 3주차가 끝난 지금은 조금 안정된 것 같다.

몇 번 연습하면 수업 자체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1:1 온라인 한국어 수업의 수익구조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영어수업은 한 클래스에 여러 학생이 함께한다. 반면 온라인 한국어 수업은 기본적으로 1:1 수업이기 때문에 내가 수업할 수 있는 시간과 수익이 직접 연결된다.

수업료를 계속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고 하루에 할 수 있는 수업시간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오래 하려면 1:1 수업 이외의 수익구조도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PDF 교재나 수업자료, 콘텐츠, 온라인 강의처럼 수업 경험이 쌓인 뒤 확장할 수 있는 방법도 앞으로 천천히 알아보고 싶다.

아직 첫 학생도 만나기 전인데 또 너무 앞서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는 건 고민의 내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내 방식으로 잘 가르치고 오래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고 있다.

3주 동안 준비하면서 적어도 첫 번째 질문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이제 첫 트라이얼 수업을 준비한다

이번 3주차 숙제는 실제 트라이얼 수업에서 사용할 교재를 만드는 것이다.

학생의 수준을 자연스럽게 확인하면서도 학생이 50분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주제로 시작할지, 교재는 어떻게 구성할지, 실제 수업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할지.

이번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하나씩 만들어보려고 한다.

첫 트라이얼 수업이 기대되면서도 조금 긴장된다.

다음 글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한국어 트라이얼 수업 교재와 50분 체험수업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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