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거의 2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오래 한 만큼 익숙했고 잘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오래해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수업이 지루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싫었다기보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생활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영어 수업은 나에게 꽤 잘 맞는 일이었다.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오전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신체적으로 힘든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는 그런 장점보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특히 예전부터 내가 직접 매일 붙어 있지 않아도 돌아가는 사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카페였다.
그런데 결과는?
자동화는 개뿔.
내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구조였다.ㅋㅋ

내가 생각했던 카페와 현실은 달랐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사업 구조를 잘못 설계했던 것 같다.
나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만들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조금씩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반대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계속 생겼다.
재료 준비부터 주문, 직원 관리, 매장 운영까지 어느 하나 내 손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없었다.
영어 수업을 할 때는 오전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때는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몸을 쓰면 밤에 잠도 잘 자고 하루를 훨씬 생산적으로 보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카페에서는 정말 바빴다.
문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바빴다는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직원 관리였다
카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직원 관리라고 말할 것 같다.
체력은 의외로 괜찮았다.
카페를 시작하기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당시에는 체력이 꽤 좋았다.
오히려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
사장과 직원의 입장은 완전히 달랐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직접 사람을 고용하고 함께 일해 보기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재료비였다.
카페를 배우면서 계산했던 것과 실제 매장을 운영하면서 체감하는 비용은 정말 달랐다.
배우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그때 경험이 왜 중요한지 제대로 알게 됐다.

그리고 마케팅을 처음 제대로 알게 됐다
카페를 하면서 정말 크게 깨달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좋은 제품을 준비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됐다.
내가 무엇을 파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왜 여기에서 사야 하는지도 알려야 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직접 내 돈을 들여 장사를 해보니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이 경험은 지금도 나에게 꽤 크게 남아 있다.
요즘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수업을 잘해야지'에서 끝내지 않고 콘텐츠나 교재, 온라인 사업으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하는 것도 아마 그때의 영향일 것이다.
다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것
카페를 정리하고 다시 영어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예전과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빚이 있어도 예전만큼 불안하지 않다.
내가 수업을 하면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마음이 편하다.
가끔은 정말 이게 내 천직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게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큼은 오랫동안 해왔고, 지금까지 계속 학생들이 찾아준다.
그게 요즘은 참 감사하다.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큰돈을 먼저 투자하기보다 내가 이미 잘하는 교육을 기반으로 온라인 수업이나 콘텐츠처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카페를 한 것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카페를 시작했던 것을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확실하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처음부터 카페가 무조건 잘될 거라는 확신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번 직접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적절한 시기에 잘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몇 년 더 지나서 시작했다면 실패했을 때 다시 돈을 벌고 빚을 갚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미련도 없다.
그리고 다시 카페를 한다면 예전과 똑같은 카페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단체 예약 주문을 중심으로 운영하거나, 한국 디저트를 활용한 조금 다른 형태라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클래스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러려면 나부터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카페 2년은 끝났지만 경험은 남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을 크게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혼자 외국에도 잘 다녔고 새로운 일이 생기면 일단 해보는 편이다.
카페도 그중 하나였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돈도 잃었고 빚도 남았다.
하지만 사업을 보는 눈도 조금 생겼다.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고, 원가와 마케팅의 중요성도 몸으로 배웠다.
무엇보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일이 얼마나 괜찮은 일이었는지도 알게 됐다.
그래서 카페를 하기 전의 영어강사인 나와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내가 하는 일이 지루해서 다른 일을 찾았다면, 지금은 내가 잘하는 일을 중심에 두고 거기에 새로운 일을 하나씩 연결해 보고 싶다.
영어 수업도 하고, 한국어 수업도 준비하고, 언젠가는 또 다른 형태의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카페는 끝났지만 그 2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다음 일을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그때 가장 크게 얻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카페를 다시 한다면 예전과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 2년을 직접 운영해 본 지금의 기준으로 한번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카페를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매출이 아니었다.
매출보다 더 힘들었던 것이 있었다.카페를 시작하기 전에는 가장 큰 고민이 매출일 거라고 생각했다.손님이 없으면 어떡하지?장사가 안되면 어떡하지?하지만 막상 운영해 보니 내 예상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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